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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parent Torso

2019

 

Acrylic sheet, acrylic dowel, MDF, angel bracket

30x37x1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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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2022

Plaster, party blow, matt varnish

35x31.5x2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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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_0001_edited.jpg

Half

2022

 

Wig. stainless chair, socks

52x52x2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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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tching Smiley

2022

 

Stainless bar, MDF, acrylic paint, spray paint 

52x75.5x1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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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CORE

2022

 

timber, home plate, wood stain 

25x26x14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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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so at the corner

2022

 

spinning device, acrylic paint, putty, styrofoam, silicone O-ring

27.5x37x160(cm)

착지하는 발_0001_edited.jpg

Landing feet (Mind the gap)

2022

 

Silicone

 8x27x3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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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One

2022

MDF. acrylic paint

37x37x37(cm)

‘아름답다’는 감각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자 감각이다. 같은 대상을 보는 시각은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며 이를 통해 발견하는 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간의 심미적 행위는 어떠한 과정이며, 이는 논리적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부조리한 소망에 가깝다. 미감은 일상적인 문법을 파괴해 그것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망각하게 하여 주체의 범위를 허문다. 이러한 연쇄적 과정을 가로지르는 감각들은 새로운 감각들을 포섭하고 경계가 확장됨에 따라 아름다움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관계를 통해 확장하는 관계망과 같이 감각들은 서로 호응하며 아름다움을 확장한다. 즉, 아름다움은 하나의 특정한 감각이 아닌 과정들 간의 맺음에 있고. 끊임없는 행위를 통해야만이 획득, 확장 가능한 것이다.

 

작가가 무언가를 선택하고 선택된 것들을 조합할 때 그의 신경계는 더이상 신체 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끝은 붓끝 혹은 칼끝으로 연장되고, 그의 살갗은 극 소량이나마 실리콘에 포함 되기도 한다. 그렇게 부분의 의식들이 전이된 오브제들은 어느새 더이상 바라봄의 대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을 획득한다. 독립적인 동시에 의존적인 관계를 맺는 관람자와 오브제들은 무한하게 많은 조합이 가능하다. 관람자는 그 가능성 중 일부를 관람하게 된다. 관찰되지 않은 관계는 미적 가능성으로 존재하므로 새로운 관찰을 통해 심미적 경험이 회광한다. 이렇게 증진된 관계망은 새로운 감각의 주체를 생성하고, 새로이 태생한 주체는 비직관적인 감각을 체화한다. 더이상 고전적인 주체는 무의미해지고 동시에 부분 혹은 전부는 여러 곳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나-외부, 주체-객체 등의 양극이 무의미해진다.

 

임다현 작가는 ‘숨바꼭질’을 통해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와 같은 선형적 과정을 생략하고 사건을 비틀며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관찰할 것을 제안한다. 이 행위를 통해 이분법적 도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계를 재조합 할 수 있는 단서를 나열하여 보다 느슨하지만 확장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언뜻 황당하게 늘어뜨려져 있는 오브제들은 서로 호응하고 재조합 되면서 끊임없이 진동한다. 예를 들어, 엉덩이에 꽂혀 있는 파티 블로우는, 입술과 접촉해야 하는 사물이 항문에 꽂혀 있는 모습에 순간 당황스럽지만, 결국 항문은 하나의 통로로 입과 연결되어 있으며 입술의 반대면은 항문이니 이 또한 입술과 접촉한 모습 이라는 생각에 이내 당황은 사라진다. 당황과 납득, 이율배반적인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순간 새로운 감각이 피어나며, 인식의 경계선이 점점 희미해 지고 이내 사라진다. 모순적인 아상블라주들을 관람자 입장에서 다시 논리적으로 재조립하는 시도는 관람자 또한 오브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 작가-오브제-관람자-공간 구분을 무너트린다. 이러한 행위는 순차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비선형적으로 순환하고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며, 예측 불가능하다. 관람객은 이 카오스로부터 언제든 퇴장 할 수 있으나, 위의 상호작용은 파동을 그리며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그 여운은 일상의 무료함을 심미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김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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